##### 프로그램 - [[Prokofiev, Violin Concerto No. 1 in D major, Op. 19]] - [[Mahler, Symphony No. 5 in C-sharp minor]] - 협연자 앵콜 : [[J. S. Bach, Violin Partita No. 3 in E Major, BWV 1006]] 1악장 - 앵콜 : [[Franz von Suppé, Light Cavalry Overture]] --- * 빈필은 말러도 빈필이네. 인생 말러 5번 이었다. 올해 빈필 내한 일정 중 최고의 프로그램은 말러 5번이 차지할 듯. 오케스트라 각 파트의 사운드의 튜닝과 표현이 너무 좋아서 연주자 모두가 협연자 같았다. 빈필은 말러도 금빛이었다. [[안드리스 넬손스]]는 대편성이 갖는 에너지와 데시벨에 숨지 않고 모든 음표와 모든 쉼표를 표현해줬다. 마치 말러를 현미경으로 들여다본 것 같았다. 쇼팽, 베토벤, 리스트, 브람스, 시벨리우스 등의 많은 작곡가와 왈츠, 발라드, 행진곡 등 많은 장르가 조화롭게 묶여 있는 것만 같았다. 마지막 5악장의 소름은 극강이었어서 머리에서 시작한 소름과 발끝에서 시작한 소름이 코어에서 만날 정도 였다. * 빈필의 말러는 유튜브에도 영상이 거의 없고 실황으로 들을 기회도 언제 또 생길 수 있을까. 역시 이번 내한의 하이라이트는 밀러5번이다. 70분을 페이스를 잃지 않고 끝까지 집중력있게 끌고가는 안드리스 넬손스의 끈기와 체력이 놀라웠다. * [[미도리]]는 단백하고 깔끔한 스타일의 연주자다. 불필요한 기교나 화려함을 좋아하지 않는 듯. 조성진을 닮았다고 생각했다. * 앵콜은 경기병 서곡, 경기병 서곡이 이렇게 우아할 수도 있다니. * 이직 전에 [[공연_230609_2023 서울시향 빌마이어의 말러 교향곡 5번]] 공연으로도 들으며 토스에서의 생활이 말러 5번 같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지금은 나는 어디쯤에 있을까. 2악장 정도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