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 [[brahms, Variations on a Them by Haydn, Op. 56a]] - [[brahms, Violin Concerto in D Major, Op. 77]] - [[brahms, Symphony No.1 in C minor, Op.68]] 앵콜 - [[Ysaye, 6 Sonatas for Violin Solo, Op. 27, Sonata No. 2 in A Minor - 1. Obsession. Prèlude]] - [[J. S. Bach, Violin Partita No. 3 in E Major, BWV 1006]] Gavotte en Rondeau - [[brahms, Hungarian Dance No. 1]] --- 단백한 독일 사운드와 따뜻한 빈 필하모니 사운드를 섞은 것 같은 음색이 인상적이었다. 러시아 출신 지휘자의 영향일까. 러시아 특유의 기름지고 끈적한 비르투오소적인 정취가 독일 특유의 단백함과 만나 잘 블렌딩한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음의 맺고 끊음이 확실했으면 더 무결점의 연주로 인생 브람스 1번이 되었을지도. 레이첸의 파워, 기교, 서정성도 오케스트라가 잘 받쳐주었고 오늘 공연은 전반적으로 호연이었다. 브람스 1번은 브람스가 베토벤의 그림자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며 완성까지 20년이 걸린 곡이다. "거인이 내 뒤로 뚜벅뚜벅 쫓아오는 소리를 항상 들어야 한다고 생각해 보게. 그 기분을 자네는 전혀 상상할 수 없을 걸게."라고 친구에게 편지를 쓸 정도로 베토벤을 극복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했던 곡. 나도 인생에서 거인이 쫓아오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 듣고 싶은 곡이 바로 [[brahms, Symphony No.1 in C minor, Op.68]]일 듯. [[인생을 함께하는 클래식 플레이리스트]]로 추가를 해본다. 베토벤을 극복하기 위한 브람스의 노력에 화답하듯 오늘의 지휘는 확실히 브람스의 색채 가득하게 브람스 1번을 끌고 갔다. [[공연_231013_파보예르비와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때의 브람스 1번도 생각이 났다. 베토벤 10번이라 불리기도 했던 브람스 1번을, 마치 브람스가 [[brahms, Symphony No. 4 in E minor, Op. 98]]을 작곡한 후 다시 1번을 지휘한 것만 같은 느낌으로 파보 예르비가 지휘한 공연이었다. 앙코르로 연주한 헝가리무곡 1번은 정말 러시아 특유의 정서의 매력을 가득 담은 진한 헝가리무곡이었다. 매우 좋았다. 요즘 희망과 어둠이 절묘하게 섞여 있는 것만 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 중요한 것은 내 인생의 지휘를 멈추지 않는 것. 이 무대의 끝에도 앙코르가 기다리고 있을까? 최선을 다해본다. 올곧은 마음으로 우직하게. 관련 링크: [예술의전당 블라디미르 유롭스키 공연 링크](https://www.sac.or.kr/site/main/show/show_view?SN=72823)